영화 더 킹 : 헨리 5세, 영국과 프랑스의 역사, 중세전쟁 영화

 

더 킹 : 헨리 5세는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중에 하나였던 아쟁쿠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의 영웅인 헨리 5세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중요한 역사적 인물인 헨리 4세와 헨리 5세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백년 전쟁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역사적 이야기로 이루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이러한 배경지식을 알고 보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1. 더 킹 : 헨리 5세 미리 알고 보기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중에 하나였던 아쟁쿠르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의 영웅인 헨리 5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영국의 왕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6명의 여성과 결혼했던 스캔들의 주인공 헨리 8세와 스페인의 아르마다를 격파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대영제국에 해질 날이 없다는 말을 한 빅토리아 여왕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 헨리 5세는 익숙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영화 제자작들이 이 분을 A King이 아니라 The King이라고 불렸을 만큼 최소한 영국의 남자 왕들 중에서는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왕 중에 한 명이 바로 이 헨리 5세라는 왕입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100년 전쟁을 하던 시기에 헨리 5세는 자기가 직접 영국군을 이끌고 프랑스의 깊숙한 곳까지 진격을 해서 전투마다 승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세 전쟁에서는 전투에서 승리한다고 꼭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운이 많이 따라줘야 합니다. 의료가 열악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돌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헨리 5세의 군대에서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먼저 병사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퇴로를 보호하는 보병대와 함께 자기는 제일 뒤에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이 프랑스 군의 귀에 들어갑니다. 약 9000명의 보병과 함께 있던 헨리 5세가 약 4만 명의 기병에게 포위를 당합니다. 병사들이 이제 죽었다는 생각에 다들 상심하게 됩니다. 그때 영국의 민담에 의하면 헨리 5세가 병사들 앞에 일어섰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라는 극에 의하면 헨리 5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소수, 행복한 소수, 우리 형제 무리여. 오늘 이곳에서 나와 함께 피를 흘린 자는 모두 다 형제다. 아무리 그의 출신 신분이 낮더라도 오늘 전투에 참여했다는 것이 그를 귀족과 동등하게 만들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용기를 얻은 영국의 병사들이 프랑스의 기마대를 전멸시키고 항복까지 가게 만들었다는 것이 셰익스피어라는 극작가가 쓴 이야기입니다.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고 그들과 운명을 함께 했던 훌륭한 왕으로 영원히 기억되어 있습니다.

2. 헨리 4세

헨리 5세는 사실 어렸을 시절에는 원래 왕이 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중세기 같은 고도로 신분화된 사회에서 왕이 될 운명이 아니었던 사람이 어떻게 왕이 될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듭니다. 헨리 5세의 아버지 이야기를 좀 더 알게 되면은 헨리 5세에 대해서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헨리 4세를 미리 보고 영화를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쉽습니다. 헨리 4세의 아버지는 왕의 넷째 아들입니다. 우리가 어릴 적에 조선시대 역사에 대해 공부할 때 보면 왕세자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왕의 다섯 번째 아들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실제로 헨리 4세의 아버지는 랭커스터라고 하는 조그마한 동네의 영주였습니다. 현시대로 따지면 이장이나 군수와 같은 직위였던 것입니다. 가난한 건 아니지만 왕하고는 한참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헨리 4세는 자기가 왕의 사촌이라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영국 왕이 리처드 2세였는데 어떤 사람이 리처드 2세를 욕하니까 헨리 4세가 발끈을 해서 그 사람에게 전투 신청을 합니다. 리처드 2세 입장에서는 자기의 친척이 결투를 했다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 난감하니까 헨리 4세를 귀향을 보냅니다. 헨리 4세 입장에서는 억울하게도 왕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결투를 신청했는데 오히려 귀향을 가게 되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헨리 4세에게 한가지 일이 더 생깁니다. 헨리 4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리처드 2세가 헨리 4세가 외국에 있으니까 헨리 4세의 아버지의 영토를 본인의 명의로 해놓겠다고 합니다. 헨리 4세 입장에서는 자신의 재산까지 몰수해간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헨리 4세는 영국으로 귀국해서 자기를 따르고 리처드 2세에게 불만이 많은 귀족들을 모아서 리처드 2세와 전쟁을 벌입니다. 역모를 한 것입니다. 리처드 2세를 포로로 잡고 자기가 왕이 되면서부터 헨리 4세라고 불리기 시작합니다.

3. 헨리 5세와 백년 전쟁

헨리 4세의 이야기를 들으면 헨리 5세의 어린 시절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조그마한 지역의 영주의 아들인데 수도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귀향을 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분방하게 자랐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민들과 같이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패싸움을 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백성과 함께 한 왕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도 헨리 5세라는 연극에서 그의 어린 시절을 굉장히 많이 부각시킵니다. 그런데 헨리 5세가 왜 백성들의 고난을 이해하는 사람이 프랑스와 그렇게 오래 전쟁을 하는 것이 미스터리입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인 전쟁을 택했습니다. 사실 헨리 5세의 아버지인 헨리 4세는 영어를 쓰는 첫 번째 영국의 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의 영국의 왕들은 프랑스어를 썼습니다. 왜냐하면 영국의 왕들의 정통성을 프랑스의 북방적인 노르망디의 공작인 윌리엄이 영국을 정복하면서 그 혈통을 물려받았다는 것에서 옵니다. 그들은 프랑스 귀족의 후손인 것입니다. 영국의 왕은 영국을 정복한 프랑스 귀족의 후손이기 때문에 정복당한 민족인 영국 사람의 언어를 자기네가 배울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영국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헨리 4세 이전의 영국의 왕들은 평민들은 영어를 쓰더라도 자신들은 프랑스어를 고집했습니다. 오늘날까지 영어에 프랑스 언어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는 Cow라고 부르지만 소고기는 Beef라고 부릅니다. Beef라는 단어는 원래 프랑스어로 소를 뜻하는 boeuf에서 나왔습니다. 이렇게 사용하게 된 이유는 소를 기르는 사람은 평민이니까 소가 살아있을 땐 영어로 Cow고 소고기를 먹는건 귀족이니까 고기가 되면 프랑스어로 바뀌는 것입니다. Pig는 원래 영어에 있던 단어이고 돼지고기를 뜻하는 Pork는 프랑스어로 돼지를 뜻하는 porc에서 왔습니다. 이런 언어의 차이가 아직도 그 당시의 신분 사회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헨리 4세는 조그마한 지역의 영주였고 헨리 5세는 평민들과 뒹굴면서 자랐기 때문에 영어로 모국어로 쓰는 두 번째 영국의 왕이 됩니다. 프랑스왕들은 이 영국을 자기 신하의 노르망디 공작의 영토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속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여기 반전이 생깁니다. 에드워드 2세라는 영국의 왕이 이사벨 드 프랑스라고 하는 프랑스 공주와 결혼합니다. 이세발의 오빠가 프랑스의 왕이 되는데, 후계자기 없이 죽게 됩니다. 그러면 당시 법에 의하면 이 왕위는 가장 촌수가 가까운 사람한테 갑니다. 그게 바로 영국의 왕비인 이사벨입니다. 이사벨에게 간 프랑스의 왕위는 아들인 에드워드 3세에게 상속됩니다. 그렇게 되면 에드워드 3세는 영국의 왕이자 프랑스의 왕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프랑스가 오히려 영국의 속국이 되어버립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프랑스 귀족들이 비상회의를 합니다. 이사벨이 프랑스의 왕위를 상속하는 걸 막기 위해서 천 년동안 시행되지 않았던 살리카법을 꺼내 듭니다. 이 법에 의하면 여성은 영지와 타이틀을 상속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사벨을 건너뛰고 프랑스 왕위를 가장 가까운 남자 친척인 필리스 6세에게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드워드 3세는 이사벨을 통해서 프랑스가 자기 땅이 되어야 하는데 빼앗겨 버린 억울한 상황이 됩니다. 프랑스는 노르망디 공작의 후예가 왕 노릇을 한다고 괘씸하게 여겨서 싸우기 시작한 게 백년전쟁입니다. 현대인들은 백년전쟁을 영국과 프랑스라는 두 국가의 전쟁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중세기에서는 이 두나라의 전쟁이 아니라 한 집안의 두 갈래가 프랑스 왕관이 누구의 상속권이냐를 가지고 유산 싸움을 한 것입니다. 백성들의 이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전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