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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영화 그린북,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 그 속에서 피어난 우정

by JAVERICK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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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미국의 가장 첨예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인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우정, 그리고 예술 이야기까지 담겨있는 영화 그린북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인 그린북에 대해서 설명하고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역사 배경을 알고 나면 이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영화 그린북의 의미

이 영화의 제목이 영화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그린북이라는 제목은 1930년대에 출판되었던 여행 가이드북인 흑인 운전자들을 위한 초록색 가이드북에서 따왔습니다. 1930년대에 자동차의 보급이 많아지자, 비즈니스 목적으로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인터넷에서 검색을 할 수가 없던 시대이기 때문에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대한 숙박장소, 맛집 정보 혹은 주유소, 휴게소의 위치를 알려주는 책들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미국에서는 aaa라는 회사가 또 프랑스에서는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에서 출판하는 초록색 가이드라는 책이 굉장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흑인 운전자들은 이런 일반적인 백인들을 위해서 만든 가이드북을 보고 여행을 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미국에 호텔이나 음식점, 심지어 주유소, 휴게소, 화장실 같은 곳까지 백인 전용으로 지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인들이 이런 보편적인 가이드 북을 가지고 찾아갔다가 길에서 밤을 지새우거나 식사를 하지 못해서 굶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지자체별로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한 인종차별적 법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흑인 운전자가 백인 운전자가 탄 차를 추월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법을 어겼을 경우 굉장히 가혹한 형량을 받거나 심지어는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흑인들은 그들이 주의해야 되는 것들과 흑인들이 입장할 수 있는 업소들의 리스트가 있는 가이드북이 따로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흑인 운전자들을 위한 초록색 책, 그린북입니다.

2. 미국의 인종차별의 역사

이 영화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흑인 클래식 피아니스트인 돈 셜리가 미국 내륙에 공연 투어를 다니면서 겪는 인종차별을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근데 셜리 박사도 분명 뉴욕에서도 인종차별을 경험했겠지만 미국 내륙에 인종차별은 뉴욕보다 더 심해서 놀라게 됩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징이 이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미국의 정치와 문화는 해안과 내륙으로 나뉜다는 말을 이해하면 이 영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해안은 샌프란시스코, 뉴욕과 같은 동네입니다. 그 동네들은 오랫동안 이민자들이 몰려와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많은 민족과 언어 그리고 종교가 섞이는 과정을 경험한 도시들입니다. 물로 그 안에도 인종차별도 있고 각 민족을 대표하는 마피아들이 서로 싸우기로 하고 경쟁도 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민족들과 공존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내륙 중에서도 특히 남쪽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다른 인종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동네는 전통적으로 유럽의 귀족들의 기호품인 담배나 목화 같은 것을 재배해서 수출하는 것으로 돈을 벌던 동네들입니다. 그리고 이 비즈니스의 노동력을 제공하던 사람들을 대체로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사냥하듯이 사냥해서 배에 짐처럼 실려서 데려와서 모든 인격을 박탈한 상태로 부려먹는 흑인 노예들이었습니다. 이 남부 사람들은 자신들이 노예를 핍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 이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킬지에 대해서 항상 공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공포를 가지고 있던 만큼 노예들의 기를 완전히 죽이기 위해서 굉장히 잔혹한 방식으로 노예를 다뤘습니다. 채찍질을 하거나 끔찍한 고문 도구를 씌우거나, 도망가려는 노예는 사냥개를 풀어서 갈기갈기 찢어 죽이거나, 말을 타고 쫓아가 등에 총질을 해서 죽이는 것들이 남부의 농장주들이 노예를 대하는 방법들이었습니다. 이런 다른 인종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전역에 인종 차별이 있긴 하지만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의 인종차별과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은 굉장히 다른 역사를 가지고 발전한 다른 사회적 현실이었습니다.

3. 영화 그린북 리뷰

대부분의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멕시코 사람들을 욕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을 욕하고, 흑인들을 욕합니다. 이렇게 욕을 하는 사람에게 혹시 멕시코 친구가 있습니까?, 이탈리아 친구가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한두 명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욕을 하지 않고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멕시코 사람들이 전부 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인 친구가 눈앞에 있지만, 본인의 머릿속의 선입견은 계속 이어집니다. 닥터 셸리와 발레 롱가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런 선입견들이 있었습니다. 발레 롱가는 흑인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 수준이 높고 잘난 척하는 문화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닥터 셸리 같은 경우에는 거친 이민자 노동자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이 같이 차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둘 다 차별에 노출되면서 동고동락하는 과정에서, 선입견을 다 잊어버리고 사람과 사람으로서 대화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했을 때는 인간적인 우정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구나를 깨닫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편견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말해주는 영화입니다.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사람에 대해 말하기 전에 그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하고 친구가 되어 본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의미를 지닌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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