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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소설 같은 이야기, 광란의 1920년대 파리

by JAVERICK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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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입니다. 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20년대 파리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을 공유하여 다른 분들과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소설 같은 이야기

아마추어 소설가 길과 그의 약혼녀 이네즈는 파리를 방문합니다. 노스탤지어 샵을 운영하는 한 남자에 대한 소설을 쓰는 길은 파리에 낭만과 감성에 푹 빠져있습니다. 이네즈는 그런 길을 현실감각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못마땅해합니다. 길과 이네즈는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이네즈의 친구, 폴과 캐럴 부부를 만나게 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춤을 추러 가자고 합니다. 이네즈는 함께 가자고 하지만 폴은 소설을 써야 한다며 거절합니다. 이네즈는 친구들과 춤을 추러 가고 폴은 혼자 파리 거리를 걸어 호텔로 돌아갑니다. 한참을 걸어가다가 한 광장에 잠시 앉습니다. 그때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오래된 차 한 대가 폴 앞으로 옵니다. 폴은 그 차를 타고 사람들과 함께 이동합니다. 그곳은 1920년대의 파리였고 그 시대를 황금시대라 여겼던 폴은 너무나 놀라고 행복해합니다. 그렇게 폴은 소설을 집필하면서 1920년대의 파리로 계속해서 시간 여행을 합니다. 그러다 1920년대에 살고 있는 아드리아나와 사랑에 빠집니다. 그녀의 마음이 깊어지고 그는 그녀가 지금 시대(1920년대)가 아니라 1820년대를 황금시대라 생각하는 것을 알고 함께 1820년대로 시간 여행을 합니다. 그녀는 그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 다시 돌아가지 않고 그곳에서 머무른다고 합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폴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2. 광란의 1920년대 파리

길은 1920년대의 파리에 온갖 환상을 가지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가 그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당대 서구권을 휩쓴 신세대 문화입니다. 미국에서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나오는 표현을 보면 미국의 1920년대를 재즈의 시대라고 불리는 반면 프랑스는 광란의 시기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문화 예술 방면에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영화에서 잘 드러나는 것은 찰스턴입니다. 미국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시에서 이름을 그대로 빌려온 재즈곡 The Charleston(1923)은 발매되자마자 미국은 물론 재즈를 즐기는 유럽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재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장르로 발전했습니다. 초기 재즈에서 벗어나서 춤추기 좋은 스윙 재즈로의 발전을 이끄는 곡이 바로 이 찰스턴입니다. 찰스턴 춤을 추는 여성들의 복장을 보면 특별한 스타일과 이전과는 다른 시대정신을 가지고 살아간 여성들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그들을 플래퍼(Flapper)라고 부릅니다. 플래퍼라는 단어는 '새나 나비가 날갯짓하다'라는 뜻에 파생되었다는 말도 있고 어린 소녀나 창녀를 뜻하는 속어에서 파생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플래퍼의 특징으로는 짧은 머리 챙이 짧은 모자, 머리띠, 다리가 보이는 치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부유한 삶을 살며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자동차 운전, 흡연 등을 거리낌 없이 행하곤 했습니다. 이들의 여성해방적인 움직임은 60년대 이후 페미니즘 운동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플래퍼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자취를 감춥니다.

3.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나서

황금시대, 가장 좋았던 시절이 언제일까요? 이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영화 뒤편에서 감독 우디 앨런이 앉아서 너의 황금시대가 언제냐고 묻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 속 이제는 과거의 향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뉴트로라는 말을 쓰며 예전 문화들을 동경하고 또 다르게 재해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한 시대를 동경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 때문에 지금 사는 현시대의 중요한 것을 놓치지말라라는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황금시대들은 지나가버렸고 지금은 도달할 수 없는 과거의 한순간이라는 낭만적인 탄식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파리의 풍광을 그 어떤 영화보다도 아름답게 담았기 때문에 파리를 여행 가기 전에 사람들, 혹은 현재에 지쳐있는 사람들, 현재가 견디기 힘든 사람들이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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